냥이 어린 시절 추억하기
싸이월드에 남아 있는 냥이 사진 찾아 추억 소환 중..
2011년 10월 17일, 내 품에 다롱이.
집에 온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였다.
눈곱도 못 떼서 정리해줘야 했던 어린이 시절.
오랜만에 어렸을 때 사진 보니 너무 귀엽네.
우리 집 냥이지만 너무 귀엽다.
내 옆에 앉아있거나 누워 있을 때,
코랑 미간이랑 머리 만지는 게 너무 좋아.
그럴 때 눈 감고 가르릉 하는 것도 좋고.
요즘은 엉덩이 톡톡 두드리기 추가.
그러면 꼬리를 살랑 흔든다.
누가 고양이 아니랄까 봐
쇼핑백에 들어가는 걸 좋아했지.
쇼핑백에 포옥 들어가있는게 너무 귀여웠던 시절..
지금도 쇼핑백, 비닐봉지, 상자에 들어가는 거 좋아해.
상자는 들어가서 벅벅 긁고..
이 때 DSLR 생겨서 또 신나서 찍었는데,
마치 알겠다는 듯이 봐줘서 사랑스러웠었지.
몰랐는데, 냥이 얼굴이 작은 편이라서
다음 해에 중성화 수술하고 고깔이라고 해야 하나?
그거 씌워줬는데, 자꾸 빠져.. 얘가 뭘 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빠져..
아, 지금도 저 자리는 냥이가 애용하는 자리다.
여름에는 창틀에 앉아서 뒷 집 화단에 핀 꽃도 보고,
새도 구경하고, 밖에 사는 길 고양이 구경도 하고..
한 번은 아버지가 실수로 방충망까지 열어 놓아서 그 틈으로 밖에 나갔던 적이 있다.
부모님이 애타게 이름 부르며 찾으니 다시 창문으로 들어왔는데,
길 고양이들과 싸웠는지 다리에 상처가 낫었지..
"다롱아, 넌 이제 밖에서 못 살아.. 넌 저 아이들이 봤을 때 부르주아라고.
저 야생에 나가면 넌 못 버텨. 막 함부로 나가면 안 돼."
알아 들었으려나...
그냥 그때부터 같이 산책 나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해 줄 걸.:
미안하구나..
호시탐탐 관심을 보이던 박스에서 초코파이 꺼내고 줬더니.
쏙 들어간다.
저만한 상자에 들어가도 넉넉하게 남았던 시절이 있었다니.
너무 귀엽잖아.
난 고양이 눈이 저렇게 동그란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게 이쁘고 귀여워.
쫑긋 솟은 귀도, 눈도 분홍분홍 코도 안 귀여운 구석이 없다.
더 많이 찍어 놓을 걸. 핸드폰도 몇 번 바꾸고,
SD카드도 한번 잃어버리고 하면서 사진도 많이 없어졌다.
아쉽..
우리 집 냥이 어린 시절.
추억 돋는다 정말.
힐링 좀 했으니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