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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일기2

2013.JUN.03 스물아홉의 6월 3일 00시의 일기. +1. -개미지옥에 빠진 니가 상상됐어ㅋㅋ 토요일 밤, 혼자 한참 웃었네. 그래, 그런지도 모르지. 그리고, 다음날 꽤나 강해지고 싶던 20대 초반의 내가 쓴 글을 본다. 두려운데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희망이 없는데 희망을 가지려고 애썼고, 괜찮아지려고 꽤나 애쓴 내가 있었다. 오늘, 출근하는 길에 생각했다. 좋으려고 애타게 찾았던 꿈. 그 꿈이, 나를 갉아 먹고 있는 건 아닌가. 지금, 절실하고 애썼던 내 마음에 비수를 꽂던 말들이 떠오른다. 철없이 허상만 쫓는 것은 아닌가. +2. 그 날, 내 얘기에 너의 표정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충격을 받은 척을 하는건지, 정말 충격이었던 건지 난 모르겠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난 쏟아냈고, 넌 그런 표정을 지었.. 2020. 6. 3.
2011.MAY.15 스물일곱의 5월15일 00시 일기. 그래, 바람 잘 날 없는 우리의 20대는 오늘도 이렇게 지나간다. 의미 없는 말을 강가의 바람에 날려 보내고, 달콤한 블랙티 라떼로 씁쓸함을 지우고, 허심 탄해 하게 속 마음을 내비치며 걷고, 울분을 토하고 토해도 이 우울함과 허전함은, 너무 오래 된 것이어서, 아무도 해결해줄 수가 없다. 너에게 내가 의미가 있는가를 묻지 않고, 나에게 너가 어떤 의미인지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게 상처받고 비난해도, 결국 지금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시간, 같은 것을 필요로 해 서로를 찾게 되는 것은, 웃기게도 나에겐 너고, 너에겐 나다. 몇 번이고 서로에게 또 상처를 받겠지만, 지겨워하겠지만, 또 쉽게 그 상처까지 이야기하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거다. 우린 너무나 오..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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