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의 어제와 오늘96 냥이 처음 만난 날 2011년 10월 2일, 다롱이가 처음 우리 집에 온 날 사진을 찾았다. 우리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해서. 놀라서 초점도 못 맞췄네. 없어진 줄 알았는데, 외장하드에 남아 있었다. 폴더도 따로 있었어. 목욕 시켜 놓은 상태에서 내가 집에 들어왔던 거지! 발이 너무 까매서, 얼굴 빼고 발과 몸을 씻겨줬었다. 우리에게 온 지 이틀 째. 같이 살게 된 냥이가 너무 귀엽고 이뻐서, 출근하기 싫고, 야근하기 싫어서 회사가 더 싫었지.. 케이지 속에서 담요에 푹 파묻혀 있던 너. 정말 작고 어렸던 너. 다시 봐도 너무 귀엽잖아 ㅠㅁㅠ 세상에, 내 냥이지만 진짜 이쁘고 귀엽다. 한 달 지난 다롱. 처음보다 좀 통통해진 것도 같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 냥이. 작고 소중해. 천방지축, 날렵, 귀.. 2020. 5. 18. 냥이 어린 시절 추억하기 싸이월드에 남아 있는 냥이 사진 찾아 추억 소환 중.. 2011년 10월 17일, 내 품에 다롱이. 집에 온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였다. 눈곱도 못 떼서 정리해줘야 했던 어린이 시절. 오랜만에 어렸을 때 사진 보니 너무 귀엽네. 우리 집 냥이지만 너무 귀엽다. 내 옆에 앉아있거나 누워 있을 때, 코랑 미간이랑 머리 만지는 게 너무 좋아. 그럴 때 눈 감고 가르릉 하는 것도 좋고. 요즘은 엉덩이 톡톡 두드리기 추가. 그러면 꼬리를 살랑 흔든다. 누가 고양이 아니랄까 봐 쇼핑백에 들어가는 걸 좋아했지. 쇼핑백에 포옥 들어가있는게 너무 귀여웠던 시절.. 지금도 쇼핑백, 비닐봉지, 상자에 들어가는 거 좋아해. 상자는 들어가서 벅벅 긁고.. 이 때 DSLR 생겨서 또 신나서 찍었는데, 마치 알겠다는 듯이 봐줘서.. 2020. 5. 18. 우리집 냥이 2011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에 온 냥이. 벌써 함께 산지 9년-10년째. 성별 : ♀ 이름 : 다롱 나이 : 2011년 생 츄르나 통조림보다는 풀을 좋아하는 냥이. 어렸을 때 10년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아롱'이었어서, 롱자 돌림으로 '다롱'이가 됨. (다른 이름들을 냥이 데려온 분(친오빠)이 다 거절함..) 취미는 나 따라다니기. 소파에 앉으면 무릎에 앉거나, 옆구리에 얼굴 파묻고 몸 동그랗게 말고 있기. 침대에 있으면 배나 허벅지에 눕거나, 머리맡에서 자기. 씻을 땐 문 앞에서 울거나 따라 들어와서 수증기 쐬기.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핸드폰 생긴 조카가 틈만 나면 사진을 찍어 보내서, 답장을 보내 주기 위해 거의 매일 다롱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있다. 그 김에 해보는 고양이 자랑.. 2020. 5. 18. 2011.MAY.15 스물일곱의 5월15일 00시 일기. 그래, 바람 잘 날 없는 우리의 20대는 오늘도 이렇게 지나간다. 의미 없는 말을 강가의 바람에 날려 보내고, 달콤한 블랙티 라떼로 씁쓸함을 지우고, 허심 탄해 하게 속 마음을 내비치며 걷고, 울분을 토하고 토해도 이 우울함과 허전함은, 너무 오래 된 것이어서, 아무도 해결해줄 수가 없다. 너에게 내가 의미가 있는가를 묻지 않고, 나에게 너가 어떤 의미인지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게 상처받고 비난해도, 결국 지금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시간, 같은 것을 필요로 해 서로를 찾게 되는 것은, 웃기게도 나에겐 너고, 너에겐 나다. 몇 번이고 서로에게 또 상처를 받겠지만, 지겨워하겠지만, 또 쉽게 그 상처까지 이야기하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거다. 우린 너무나 오.. 2020. 5. 15. 이전 1 ··· 21 22 23 2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