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MAY.15
스물일곱의 5월15일 00시 일기. 그래, 바람 잘 날 없는 우리의 20대는 오늘도 이렇게 지나간다. 의미 없는 말을 강가의 바람에 날려 보내고, 달콤한 블랙티 라떼로 씁쓸함을 지우고, 허심 탄해 하게 속 마음을 내비치며 걷고, 울분을 토하고 토해도 이 우울함과 허전함은, 너무 오래 된 것이어서, 아무도 해결해줄 수가 없다. 너에게 내가 의미가 있는가를 묻지 않고, 나에게 너가 어떤 의미인지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게 상처받고 비난해도, 결국 지금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시간, 같은 것을 필요로 해 서로를 찾게 되는 것은, 웃기게도 나에겐 너고, 너에겐 나다. 몇 번이고 서로에게 또 상처를 받겠지만, 지겨워하겠지만, 또 쉽게 그 상처까지 이야기하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거다. 우린 너무나 오..
2020. 5. 15.